유치원 적응 꿀팁 4가지 (feat.유치원 등원 시간 꼭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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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5살이 되면 엄마, 아빠는 중요한 기로에 놓이게 된다.

어린이집을 1년 더 다닐 것인지, 유치원에 진학을 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고민 끝에 우리는 유치원에 다니기로 선택했다. 막상 결정을 한 뒤에는 ‘유치원 적응 기간에 애 먹지는 않을까?’, ‘별가루가 유치원 등원 거부하면 어쩌지?’ 걱정이 앞섰다.

3월 한 달은 유치원 등원 시간이 되면 이런 걱정과 함께 현관문을 나섰다.

이제는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처음 유치원에 진학했을 때, 아이의 순조로운 유치원 생활을 위해 특히 신경 쓴 4가지가 있다.

오늘 포스팅은 그것에 관한 이야기다.


유치원 등원 시간은 칼같이 지키기 (feat. 지각 절대 금물)

대부분의 유치원은 오전 9시까지 등원을 마치도록 되어있다.

유치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09:00 ~ 09:30 사이 아침 독서 및 대집단 활동을 한다. 여기서 대집단 활동은 쉽게 말하면 안부 인사를 겸한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유치원 등원 시간에 유치원 등원 거부로 우는 아이

보통 오늘 날씨는 어떤지? 그래서 오늘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우천이나 미세먼지, 폭염 및 한파 등을 따져 실내·외 활동을 정하는 등) 어제 했던 활동을 이어서 오늘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선생님과 아이들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약 1시간가량 자유 놀이를 한다.

그런데 만약 우리 아이가 유치원 등원 시간 보다 늦게 도착한다면 이 무렵, 도중에 교실에 들어가게 된다. (또는 이 시간이 끝난 뒤)

5살 어린이에게 유치원은 어른의 사회생활과 같다.

중간에 들어온 아이는 미처 참여치 못한 앞선 대화의 맥락과 분위기를 알 수 없다. 자연스레 수동적인 태도로 오전 시간을 보낸다. (우리가 회사에 늦게 출근했을 때 위축된 하루를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 아이 유치원 보내기》를 저술한 정유진 작가(16년 차 유치원 교사인)는 책에서 ‘지각한 경우 당당하게 들어오는 유아를 본 적이 없습니다. 교실에서 친구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 중이었는지 눈치를 보며 교실에 들어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앞서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2년을 다녔던 경험을 토대로 가능한 유치원 등원 시간 10~20분 전에 도착할 수 있게 별가루와 집을 나섰다.

교실에는 아이들 다수가 선호하는 장난감 또는 교구가 있다. 그 하나를 두고 아이들 사이 다툼이 일고 감정이 상하는 예가 많다.

일찍 도착한 아이는 그 물건을 갖고 노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그 경험이 반복되면 친구들에게 그 놀잇감을 양보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자연스레 다툴만한 여지 또한 줄어든다.)

무리없이 유치원 적응 기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

또 뒤이어 등원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놀이(별가루의 경우 역할 놀이를 선호)를 시작한다. 자연스레 학기 초 친구 사귀기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고 그저 지각하지 않고 등원 시간 전 미리 유치원에 잘 가는 것만으로 유치원 등원 거부 같은 걱정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3, 4월에는 웬만하면 결석하지 않기

새 학기가 시작되는 3, 4월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아이의 활발한 탐색이 시작된다. 서로 간의 교우 관계 역시 이때 상당히 발전한다.

관점을 달리 해 우리네 학창 시절을 한번 떠올려보자.

나의 경우 스무 살, 처음 대학생이 되고 넘치는 자유를 잘못 이해해 방탕한 학기 초를 보냈다. 수업을 빠지기 일쑤였다. 정신을 차리고 학교에 잘 나가기 시작했을 때 이미 삼삼오오 그룹을 형성해 친해진 학우들이 있었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기억이 있다.

실제 이와 관련해 독일 홈볼트대학교의 아젠도로프 교수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18개월 걸친 심리 검사·연구를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실험 – 나이토 요시히토 저》 참고)

연구 결과 ‘인간관계망 확대는 초반 3개월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고, 그 이후로는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처음 3개월 기간에는 ‘친구가 되어 달라’는 요청에 상대방도 기꺼이 친구가 된다. 반면 연말 무렵 똑같은 친근감을 표시했을 때 상대는 되려 낯설어하며 경계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 어린이들의 친구 관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년 시절 학기 중 전학을 가본이라면 잘 알 것이다. 새로운 사람과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유치원 적응을 마친 아이

이런 연유로 새 학기가 시작하는 3, 4월에는 평일에 유치원 결석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생님도 유치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잘 적응시킬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애착 아이템과 정서적 공감 활용

별가루는 부엉이 커버가 쓰인 U자형 베개에 애착을 두었다. 갓난아기 때부터 곁에 두고 애착을 형성한 덕분에 베개만 있으면 금방 안정을 찾았다.

문제는 유치원에 그것을 들고 갈 수 없었다. (어린이집은 낮잠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베개를 갖고 갈 수 있었다. 유치원은 낮잠 시간이 없다.)

이것이 나름의 고민 아닌 고민이었는데, 유치원 등원 전 주문 제작 키링(열쇠고리)를 마련했다. 일반 키링은 아니었고 가족사진이 프린팅된 키링이었다. 아이가 즐겁게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을 같이 골랐다. 그것을 열쇠고리로 만들어 아이의 유치원 가방에 달았다.

조금이라도 아이가 힘들 때 바로 엄마, 아빠를 떠올려볼 수 있게 나름 준비한 것이다. (효과가 궁금해 아이에게 물어봤지만, 명확한 대답은 듣지 못했다. 다만 담임선생님이 키링에 대해 아는 것으로 보아, 아이도 유치원에서 자주 꺼내봤을 것으로 생각한다.)

언제나 우리는 다시 만나 그림책 읽는 아빠와 딸

또 잠자리 독서 시간에 《당근 유치원 – 안녕달 저》, 《유치원 처음 가는 날 – 김영진 저》,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 – 염혜원 저》 같은 책을 일부러 준비해 같이 읽었다.

그 중 《언제나 우리는 다시 만나 – 윤여림 글/안녕달 그림 》 책이 참 좋았다. 유치원에 있는 동안 떨어져 있는 엄마를, 기다림 끝에 하원 시간에 만나는 내용이다. (쿠팡파트너스 링크를 통해 책을 구입할 경우 글 작성자가 소정의 수수료를 수익화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와 닿는 바가 커서 학기 초에 읽는다면 아이의 감정을 살펴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미안해’, ‘괜찮아’ 마법의 주문

해가 바뀌어 딸아이가 7살이 된다.

3월부터는 유치원에서 최고 큰 언니가 된다.

그럼에도 이따금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날이 있으나 대체로 유치원 생활을 잘하고 있다.

그것이 꼭 위와 같은 준비와 노력 덕분이란 것은 아니지만,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유치원 적응을 마친 아이

또 한해가 가면 초등학생이 될 아이를 위해 근래에는 일부러 ‘미안해’, ‘괜찮아’란 말을 자주 건넨다.

내가 어른이기에, 또 가족끼리 하나하나 ‘마안하다’라거나 ‘괜찮다’는 말을 주고받지 않고 지나간 상황이 많았다. 새해에는 매 상황마다 필요한 사과를 빠뜨리지 않는다.

아이 역시 실수 후 ‘아빠, 미안해요’라는 말을 되돌려준다.

아이들 사이 ‘미안해’, ‘괜찮아’란 말은 마법의 단어라 생각한다. 이 말만 제때 잘 건넬 수 있다면 친구들 사이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믿음에서이다. (비단 아이들의 관계에서만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 말이다.)

이런 작은 생각이 새롭게 시작하는 아이의 유치원 새 학기를 순조롭고 원만하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