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 (feat.훈육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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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용어인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상대를 향한 긍정적 기대 및 관심이 실제 상대로 하여금, 그에 부응하는 태도와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대인 관계, 직장 생활, 처세, 성공학 등을 주제론 자기 계발 서적을 읽다 보면 한 번씩 마주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빠가 된 뒤로는, 아이를 대함에 있어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감한다.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건넨 (때로는 의도를 담아서) 칭찬이 아이의 특정 행동의 변화를 만들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조각상과 결혼한 피그말리온 왕

피그말리온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 섬을 다스리는 왕이다. 그는 조각에 특별한 조예를 가졌다.

다른 특징으로는 자신이 다스리는 곳의 여성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독신으로 지냈다는 점이다. (방탕한 생활양식을 가진 여인들이 많다는 이유로.)

갈리테이아를 조각하는 피그말리온

그런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이상형을 본뜬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고 갈라테이아(Galatea)란 이름을 붙인다. 급기야 피그말리온은 갈라테이아를 사랑하기에 이른다.

갈리테이아를 사랑하는 피그말리온

이것이 간절히 원하고 기대하면 그것이 실현될 수 있다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피그말리온 효과’의 유례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심리학 실험으로 증명한 로젠탈

미국 하버드의 심리학 교수 로버트 로젠탈 박사는 1968년 캘리포니아에서 레노어 제이콥슨이 교장으로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심리학 실험을 했다.

새 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들의 지능 및 발전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는 명목으로 TOGA(종합능력 테스트. test of general ability)를 진행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한 실험

교사들과 학생들에게는 이 테스트가 하버드 대학교에서 개발한 특별 테스트라고 일러두었다. 실상은 아이들의 지능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는 문항이 아니었다. (심리학자들이 여러 문제은행에서 임의로 골라 모은 문제들로 구성한 시험지였다.)

로젠탈 박사는 테스트 결과와 관계없이 임의로 학생들을 추린 뒤 교사들에게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매우 우수한 잠재성이 보인다고 알려주었다. 단 학생 당사자와 그의 부모에게는 이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피그말리온 효과 심리 실험을 설명하는 연구원

이 실험이 있었던 뒤 1년 후, 로젠탈 박사는 다시 해당 초등학교를 찾았다. 1년 전 자신이 임의로 선발했던 학생들이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학업 성취 면에서 괄목한 성과를 나타냈음을 확인했다.

본인으로부터 잠재성이 뛰어난 학생들 명단을 받은 교사들이 해당 학생들에게 특별한 기대를 하게 되었고, 그것은 은연중에 학생에게 전달되어 실제 그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실험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이 실험으로 심리학계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란 용어가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다른 표현으로는 ‘로젠탈 효과’라 불린다.

사람의 행동을 조정하는 피그말리온 효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병력 부족으로 궁지에 몰린 소련은 궁여지책으로 수감 중인 범법자들을 전선에 동원키로 한다.

다만 죄수들을 군인으로 활용하는데 규율을 지키거나, 통솔에 따르는 등에 있어 우려가 있었다.

전선에 투입되기 전 죄수들을 상대로 약 3개월의 훈련이 이루어졌다. 이때 심리학자들이 대거 훈련 과정에 투입되었다.

심리학자들은 죄수들에게 수시로 자기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게끔 했다.

편지는 ‘수감 생활을 모범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는 내용으로 통일 토록 통제되었다.

죄수복을 벗고 군인이 된 소련 죄수들

심리학자들은 그들에게 훈련이 끝나고 전쟁에 투입해서도 ‘어떻게 지휘에 따르고 얼마나 용감하게 싸웠는지’에 관한 내용을 편지로 보내게끔 했다.

실제로 죄수들은 규율 준수나 전투 수행에 있어서 정규군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보였다.

이것은 죄수들이 그런 편지를 보내므로 자신의 가족과, 심리학자들로부터 긍정적인 기대를 받는 암시의 효과가 있었다.

이 사례는 타인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실제 그런 행동으로 발현되는 피그말리온 효과의 또 다른 예이다. (경우에 따라 다른 심리학 용어 ‘라벨링 효과’의 예시로 쓰이기도 한다.)

직장에서 사용되는 피그말리온 효과

현대의 일상에서도 피그말리온 효과는 자주 쓰인다.

당장 오늘 아침, 어느 직장에서 있었던 회의에서 팀장님이 부하 직원을 추켜세운 칭찬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나타날 수 있다.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네’ 라는 칭찬을 들은 직원은 실제로 상반기 프로젝트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일지 모른다.


아빠가 쓰는 피그말리온 효과

아이가 자라며 점차 훈육의 필요성 또한 커진다. (내 경우는 별가루가 약 3살이 될 무렵 즈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훈육의 주된 목적은 아이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의 제제와 필요한 행동을 수행토록 하는 데 있다.

이에 대한 강력한 수단이 처벌과 칭찬이다.

처벌은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경험에 미루어 보건대 그 효과는 일시적이다. 아빠가 없다면 그 행동은 또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를 변하게 하는 피그말리온 효과

그에 비해 칭찬은 아이의 행동을 막거나 유도하는 데 비교적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아이에게 반감 없이 필요한 행동 교정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칭찬보다 즉각적인 처벌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안전에 관한 것 또는 사회적 통념상 비난 가능성이 많은 행동이 그렇다.)

대부분의 칭찬은 아이를 그 기대대로 자라게 하는 힘이 있다. 앞서 언급한 피그말리온 효과가 그 예이다.

다만 칭찬도 잘못하면 독이 된다. 그래서 현명한 부모는 칭찬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칭찬에도 방법이 있고 기술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4살, 5살이 되는 동안 그에 대한 고민을 자주 했다.

그 고민의 내용을 아이를 망치는 칭찬 유형 3가지 (feat. 고래는 칭찬 대신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을지도) 포스팅에 남겨둔다. 여기까지 본문을 읽은 이라면 해당 포스팅도 같이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