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얼굴에 혈관종?! (feat.기다리면 저절로 사라지는 빨간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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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얼굴에 빨간 점이 생겼다. 조리원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퇴원 후 집에 와서 아기를 보니 빨간 보석 하나에 아기 이마에 박혀있다.

전형적인 혈관종의 예이다.

생후 2주 무렵이 된 아기에게 점처럼 보이던 것이, 생후 6주가 되면 피부 위로 튀어나와 커진다. 딸기처럼 보인다고 하여 딸기 혈관종이라 불린다.


신생아 혈관종

정확히 따지면 혈관종은 점이 아닌 양성 종양이다.

‘종양’이란 단어에 덜컥 겁부터 난다. 내 작은 아이에게 종양이라니?!

혈관종은 비정상적으로 혈관이 뭉쳐 생기는 혈관 덩어리다.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으로) 생후 6주부터 첫돌 사이에 급격히 커진다.

다행인 점은 첫돌이 지나며 혈관종의 크기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색깔도 희미해진다. 통상 혈관종이 생긴 아이의 90%는 9살 무렵에 혈관종이 다 사라진다. 50%는 그보다 빠른 5살 무렵 혈관종이 사라진다. (《초보 부모를 위한 의사 아빠의 육아 상식 사전 – 서정호 저》 참고)

혈관종이 생기는 원인 알 수 없어

혈관종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유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에게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 주로 머리, 목에 생긴다. 개중에는 장기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3살까지 아기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 여은주 저》 참고)

혈관종이 생기는 이유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예방법도 따로 없다.

심각한 혈관종도 있다

앞서 혈관종은 시간이 지나며 대부분 사라진다고 했다. 따라서 기다리면 절로 해결될 문제다. 외관상 보기가 싫어 섣불리 레이저 치료를 하다 되레 흉이 생기는 예도 있다.

혈관종이 생긴 아이 얼굴을 보며 걱정하는 엄마

다만, 혈관종의 위치에 따라 의학적 치료가 개입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혈관종의 위치가 입술, 항문처럼 잦은 피부 손상이 우려되어 출혈의 위험이 있을 때는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그 밖에 해면상 혈관종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딸기처럼 신생아 혈관종이 피부 표면에 붉은색을 띠며 자리 잡는 것과 달리, 해면상 혈관종은 피부 아래의 진피 또는 지방층에 생긴다.

이는 정맥 혈관이 증식해 뭉친 것이라 푸르스름한 빛을 보인다.

딸기 혈관종은 시간이 지나 자연스레 사라지나, 해면상 혈관종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다른 기관의 기형을 동반키도 한다.

따라서 해면상 혈관종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CT, MRI 촬영 같은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네 얼굴에는 특별한 보석이 있었어

부모 마음에 아기 얼굴에 빨간 점처럼 올라온 혈관종이 신경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란 것을 알고 있다. (당장에 큰 위로가 되기 어렵겠지만)

부모가 걱정하면 아이도 다 안다. 그것에 제 약점이자 흠인 양 아이도 더 신경 쓰고 걱정하기 마련이다.

혈관종을 보며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아빠

아이에게 “너는 특별히 예뻐서 빨간 보석을 갖고 태어났다”고 말해주면 어떨까?

시간이 지나 초등학생이 된 아이에게 어릴 적 사진을 보여주며 너는 특별한 보석이 있었다고 이야기 나누면 그 또한 추억이 될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