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변하면 되돌리기 힘든 아데노이드형 얼굴(feat.아데노이드 비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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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도 피곤하면 자면서 코를 골기도 한다. 이것이 일상이고 반복되면 문제가 된다.

코골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중 한 가지인 ‘아데노이드 비대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고 그냥 두면 아이의 얼굴형이 변한다. (이를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 부른다.)

그 밖에 심한 코골이를 하는 아이는 키 성장, 인지 능력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아이의 코 고는 소리는 대충 들을 것이 아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과 코골이

코를 고는데 다양한 원인이 있다. 비만, 알레르기, 위식도역류 장애, 안면 또는 턱의 부정 교합 등.

아이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상당수의 코골이는 큰 편도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그중 코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길 중간에 있는 편도를 아데노이드라 부르는데 이 부분이 커서 코를 많이 곤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입 벌리고 자는 아이

아데노이드가 평균 이상 큰아이들은 코막힘 증상을 자주 겪는다. 그렇다 보니 자면서 입을 벌리고 잔다. 나이가 어리면 이에 더해 침을 많이 흘리기도 한다.

또 대표적인 특징이 코를 고는 것이다.

큰 아데노이드 때문에 이런 증상이 비롯된 것이라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편도 비대와 달리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X-ray 검사가 필요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단번에 알아보는 아데노이드형 얼굴

진료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별다른 검사 없이 얼굴만 보고 코골이 상태를 짐작한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코를 잘 고는 관상’이 따로 있다고까지 말한다.

얼굴이 위아래로 길고, 가만히 있을 때조차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라면 코를 골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고 말이다. (《의사아빠 깜신의 육아 시크릿 – 김종엽 저》 참고)

의사들은 아이들의 코골이가 아데노이드와 연관이 크다는 점을 빗대어 이 얼굴형을 ‘아데노이드형 얼굴’이라고 부른다.

코골이를 방치하면 아데노이드형 얼굴을 갖게 된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에 의해 얼굴형이 한번 바뀌면 다시 되돌리기 힘들다. 따라서 이런 연유로 아이가 어린데도 아데노이드 수술을 한다.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 – 곽재혁 저》 참고)

어린데도 하는 아데노이드 수술

과거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있더라도 10살 정도까지는 수술하지 않고 기다렸다. 편도가 점점 자라서 5세 무렵 가장 커지고 그 뒤로는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골이 증상 역시 개선되는 예가 많아서 너무 어린 아이에게는 아데노이드 수술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수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하다.)

근래 들어서는 5세 무렵의 어린 나이임에도 아데노이드 수술을 한다.

변하고 나서는 본래대로 고치기 힘든 ‘아데노이드형 얼굴’부터 키 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성장 호르몬은 아이가 깊은 잠에 들었을 때 왕성하게 분비된다. 코를 골며 자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이미 연구 결과를 통해 코를 고는 아이의 키가 또래 평균보다 작다는 결과가 있다. (다행히도 성장이 멈추기 전 코골이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정상적인 성장세를 회복한다.)

그 밖에 성장기의 아이가 숙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곧바로 학업 성적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어른들과 다른 아이 코골이 수술

코를 심하게 고는 어른이 코골이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심심찮게 접한다. 아이의 코골이 수술은 어른의 것과는 다르다.

어른은 이미 코 편도가 위축된 상태라 목 안의 내경을 넓히는 수술이 주가 된다. 반면 아이는 코 편도의 제거가 필요하다. 이에 전신 마취를 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전신 마취는 부담스러운 문제이기에 수술 결정을 선뜻 내리기 힘들다. 자라면서 편도가 작아져 코골이도 좋아진다는데 고민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만 48개월이 지나면 아이의 얼굴형이 60% 정도 완성된다. (《의사아빠 깜신의 육아 시크릿 – 김종엽 저》 참고) 이 또한 수술을 마냥 미룰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아이의 코골이가 심해, 수면 무호흡을 동반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아이의 심폐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을 서둘러야 하는 경우다. (전신 마취보다 코골이로 인한 나쁜 점이 더 크다.)

이때는 만 24개월이 된 아이도 수술한다.

아데노이드 수술 후 편안한 수면을 취하는 아이

아이가 잘 때 코를 곤다고 느끼면, 새벽 3~4시 사이에 일어나 잠든 아이를 잘 살펴본다. 아이가 코를 고는 게 맞는다면 이때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새벽 3~4시경 코골이가 가장 시끄럽고 크다.)

만약 아이의 코골이가 확인되고, 그 정도가 염려스럽다면 곧장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을 권한다. 수술이 필요한 사안인지, 아이의 성장을 기다려 개선될 수 있는 증상인지 진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