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초기에 알아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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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설상가상 열도 오른다.

날씨가 추워지니 으레 걸리는 감기인가 싶은데, 유독 오래가는 듯하다.

만약 증상의 호전됨 없이 일주일 이상 열이 나고 기침을 한다면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5~6년 주기로 유행한다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최근 유행이다.

통상적으로 감기와 폐렴, 일반 폐렴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유의미한 차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므로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본다.



감기와 폐렴, 그 차이는?

감기와 폐렴은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 열이 나고 기침도 난다.

통상 열이 3일 이상 (72시간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 본다. 돌발진과 폐렴의 경우 감기와 달리 더 오래 열이 난다.

돌발진은 신기하게도 3일 정도 열이 난 뒤 몸에 열꽃이 피며 (언제 그랬냐는 듯) 열이 내려간다. (참고할 수 있는 글로 앞서 써둔 아기 돌발진, 열꽃이 피어야 고열이 떨어지는 질병이 있다.)

4일 이상 열이 나고 기침을 계속 동반한다면 폐렴의 특징이다. 폐렴은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감염 유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증세가 이와 같다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

소아 폐렴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폐렴이다.

아직 호흡기계가 덜 성장한 데다 면역체계 역시 완성되지 않아서 어릴수록 폐렴에 잘 걸린다. (보육 기관에 폐렴에 감염된 아이가 한 명 있으면 쉽게 옮아온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감기에서 비롯된 합병증으로도 잘 나타난다.

가래가 생기고 이를 배출하는 능력이 부족해 폐포에 가래가 점점 쌓인다. 이는 염증을 유발한다. 여기서 며칠 지나면 폐렴이 된다.

폐렴을 치료하는 데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통상 기침, 가래가 심하고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잘 안 잡히는 특징이 있다.

병원 진료를 받고, 타온 약을 잘 먹이는 것 외 아이의 가래를 없애는 데 집중한다.

등을 수시로 두드려 기침할 때 가래를 뱉도록 도와준다. 물을 많이 마시도록 유도해 호흡기를 촉촉하게 해준다. 묽어진 가래를 잘 배출토록 하기 위함이다.

아이가 기운이 없고 쳐져서 물 마시기도 거부한다면, 뿌리는 형태의 목 스프레이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약국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대략적인 가격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해당 링크를 사용해 제품을 구입하면 작성자에게 소정의 수수료 수익이 발생한다. 다양한 제품이 있으니 꼭 해당 제품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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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관리가 되면 다행이다.

소아 폐렴의 경우 많이들 입원한다. 입원 중 수액을 맞으면 금방 낫는 경우가 많다. 몸속에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호흡기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이유다.
그만큼 수분 섭취 및 관리가 중요하다. (<엄마는 365 주치의 – 신윤정 저> 참고)

더 악랄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바이러스성 폐렴이 소아 폐렴의 주를 이룬다. 세균성 폐렴은 그에 비해 드물다. 그중 아이들을 고생시키는 것으로 악명 있는 것이 마이코마플라즈마 균에 의한 폐렴이다.

자칫, 치료 시기를 지나치면 폐농양, 패혈증 같은 심한 합병증으로 발달한다. 치료 시점을 놓치는 이유 중 하나가 폐렴의 일반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기침이 생략되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열이 떨어진 뒤 기침이 나타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특징

기침 없이 바로 고열이 나며, 가래가 생길 틈 없이 곧바로 폐에서 세균들이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 아이들은 숨쉬기도 힘들고 잘 먹지도 못해 축 처진다. 이 정도 상태라면 입원 치료가 적극 검토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5세 이후 유아에게서 잦은 편이다. 앞서 발생한 고열이 떨어지면 뒤늦게 기침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그마저도 환자에 따라 기침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균에 쓸 수 있는 항생제의 종류가 많지 않다. (거의 한 가지 성분의 항생제만 사용) 그마저도 현대인의 항생제 남용이란 문제로 항생제에 내성이 강하다. (항생제의 장기 사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기침이란 특징이 뚜렷하지 않아 애를 먹겠지만, 가능한 초기에 세균성 폐렴임을 파악해 병원 진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의 다른 특징, 두드러기

기침 없는 고열이란 보통의 바이러스성 폐렴과 달리,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몸에 두드러기가 잘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통상의 알레르기성 두드러기가 발열을 동반하는 예는 거의 없다. 또 일반적인 두드러기 질환은 올라왔다 가라앉기를 반복한다. 반면 마이코플라즈마 균에 의한 두드러기는 계속해서 그 범위가 넓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0세부터 6세까지 우리집 소아과 – 은성훈, 양세령 저> 참고)

정리하자면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는데(또는 약한 기침 정도) 고열이 있고, 두드러기처럼 피부 질환도 동반되면(없는 경우도 있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


결국은 다시 마스크를…

‘코로나19’의 법정 질병 등급을 격하한 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잠시 잊고 지냈던 감기와 독감이 기세등등하게 확산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이름도 생소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란 녀석까지 가세했다.

마스크를 꺼내 든 아빠와 딸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접한 이 녀석은 전염 대비 크게 염려할 질병은 아닌 듯 묘사되고 있다. (내가 느끼기엔 그렇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괜찮은 질병은 없다. 주변을 생각하면 보육 기관 등원은 물론이고 바깥 외출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우리 집은 12월부터 다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또 우리는 서로의 눈동자를 보며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