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나는 순서 feat 송곳니와 어금니, 뭐가 더 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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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이 되면 아기 이나는 시기에 접어든다.

맨들맨들했던 잇몸에 새하얀 눈송이가 2개 내린다. 새삼 우리 아기가 많이 컸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롭다.

엄마, 아빠로서는 수유, 이유식, 기저귀, 목욕에 이어 치아 관리라는 챙길 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유치는 영구치 나기 전에 잠시 쓰는 이’라는 착각부터 ‘아기 이나는 순서’, ‘치아우식증 관리’(충치), ‘불소치약’ 등 이 시기에 엄마, 아빠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에 관해 글을 쓴다.



아기 이나는 순서

일반적으로 아기의 이는 생후 6~7개월이 되면 아래 앞니부터 시작해서 30개월쯤에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온다. (영구치는 6살부터 나기 시작해 12~13세 무렵에 28개의 치아가 나온다. 후에 나올 사랑니까지 포함하면 최대 32개의 치아가 생긴다.)

아래 사진의 네모 박스는 해당 치아가 맹출 되는 시기의 개월 수를 뜻하는 것으로, ①~⑩순서대로 이가 나온다. 통상 아기 이나는 순서는 앞니 > 작은 어금니 > 송곳니 > 큰 어금니 차례이다.

아기 이나는 순서

대략적으로는 ‘생후 월령 – 6 = 유치가 나온 수’ 공식으로 아이의 유치 개수를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돌이 된 12개월 무렵 아기의 유치는 ‘12개월 – 6 = 6개의 치아’가 된다.

다만, 예외적으로 빠르면 3개월부터 이가 나는 아이도 있고 돌이 지나서 첫 유치가 나오는 아이도 있다. 늦게는 만 3세까지 이가 계속 나는 아기도 있다.

생후 13개월까지 이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면 영양 장애나 내분비 질환, 골 형성 저하증 같은 질환을 염려에 두고 병원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2,000명 중 1명꼴로 태어날 때부터 이가 나와 있는 아기도 있다. 이 경우는 수유의 방해, 치아가 저절로 탈락해 기도로 넘어가는 상황을 대비해 사전에 발치하기도 한다. (무조건 발치하는 것은 아니고 진료 후 의사 판단에 따라)

침 벅벅이 되는 아기에게 치발기를 쥐여주자

치아가 나올 때 해당 부위를 덮고 있는 잇몸이 압박받는다.

아기 입장에서는 이것이 불편하고 간지럽기도 해서 손에 잡히는 것을 입으로 가져가 잇몸에 문지르기 일쑤다.

그러다 보면 절로 입 주변이 침 벅벅이 된다. (원래도 손에 닿는 것은 죄다 입에 넣어봤으나 이가 날 무렵 이앓이를 하는 별가루는 보이는 모든 물건을 입으로 가져갔다.)

치발기가 필요한 시기의 아가

이 당시, 우리는 치아 발육기(치발기)를 냉동실에 넣어 시원하게 만든 뒤 별가루에게 건네는 방법을 자주 활용했다.

이가 날 때 부어오르고 간지러운 잇몸에 딱딱하고 시원한 치발기를 갖다 대니 아기의 보챔이 한결 덜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늘 입에 넣고 빠는 ‘치발기’다 보니 자주 소독해 주는 것은 당연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는 마음에 열탕 소독을 했던 적이 있는데 치발기 제품의 표면에 균열이 생겨서 좋지 않았다.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실리콘 소재의 치발기를 이 방법으로 소독하니 관련 문제가 생겼었다.)

그 뒤로는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다른 그릇을 씻을 때 같이 세척했고, 젖병 소독기로 젖병과 함께 소독해 사용했다.

아이의 치발기 사랑은 그 뒤로 한참 이어져, 첫돌이 될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치아우식증 예방 feat.충치 관리

충치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감염성 질환이다.

유치가 완성되는 3, 4살 아이들의 30~40%,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50%가 1개 이상의 충치를 갖고 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0~3세 육아 핵심 가이드 – 류인혁 저」 참고)

이가 나기 시작한 아이가 있는 집의 가족 중 누군가 충치가 생겼다면 충치균(대표적으로 ‘뮤탄스 연쇄상구균’)이 아이의 입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통상적으로 어른의 수저 또는 먹던 음식, 침이 아이의 입으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킨다.
아이의 유치는 영구치만큼 단단하지 못해 충치가 잘 생기는 데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늦게 발견된다.

간혹 엄마, 아빠 중 어차피 빠질 유치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가 있다. 잘못 방치하면 치아의 신경조직까지 번져 큰 고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젖병 물려 재우지 않기

아기를 재울 때 젖병을 물려 재우기도 한다. (집집마다 다르겠지만)

분유에 포함된 당 성분이 젖병을 장시간 물고 있는 아이의 앞니와 오랫동안 접촉한다. 이러면 앞니 주변에 충치가 생기고 주변 치아로 번질 수 있다.

밤중 수유가 불필요한 생후 7~8개월부터는 식사 시간 외에는 젖병을 물리지 않는다. 아기가 잘 때 역시 마찬가지다. (젖병을 물려 재우는 방법은 삼가한다.)

돌 무렵 빨대컵을 사용하는 별가루

아기가 첫돌에 가깝게 자랐다면 젖병보다는 빨대 컵과 친해지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아와 닿는 접촉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칫솔과 친해지기

유치가 나오면 칫솔 사용을 준비한다. (늦어도 어금니가 나오면 칫솔질을 시작해야 한다.)

첫돌 이후에는 2회 이상 양치가 필요한데, 어릴 때부터 아이가 칫솔에 친숙하게 만들어 주면 유리하다.

보통 처음 나오는 앞니는 다른 치아들보다 민감한 편이다.

무작정 양치를 강요하면 아이가 거부감을 갖거나 칫솔질을 기피할 수 있다고 판단해, 우리는 치발기 이용 빈도를 줄이고, 칫솔을 대신 쥐여주었다. (예. 치발기 5번에 칫솔 1번 등)

유아용으로 칫솔모가 아주 부드러운 제품이 있으니 그런 것을 알아보고 구입하면 좋다.

충치 방지를 위해 칫솔과 친해지기

또 앞니가 올라오기 시작할 무렵(아직 칫솔을 사용하기 전), 수유가 끝나면 미지근한 물로 적신 거즈나 가제 수건으로 잇몸을 양치하듯 닦아주었다.

또 의도적으로 아이 앞에서 엄마, 아빠가 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나중에는 놀이하듯 아이와 같이 거울을 보며 이 닦기를 했다.

불소치약은 언제부터

앞니가 막 나오는 생후 6개월에는 물로만 칫솔질을 해줘도 충분하다.

이유식을 왕성하게 시작해 여러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는 돌이 되면 무불소 치약을 사용한다.

아기가 뱉을 수 있는 시기가 오면 저불소 치약을 사용한다. 빠른 아이들은 두 돌이 지날 무렵 칫솔질을 하며 뱉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저불소 치약은 유치가 대부분 자리 잡는 3세부터 사용한다.

개중에는 불소 성분의 치약을 너무 빨리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대립)

치약을 제대로 뱉어내지 못하는 어린아이일수록 치약을 삼키기 쉽고 체내에 불소가 많이 섭취되어 좋을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 불소는 치아의 색을 변색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불소는 산이 치아를 부식시키는 걸 막는다.
또 치아의 미네랄 층을 두껍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심지어 불소치약을 권하는 측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전국의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이것은 불소로 인해 우려되는 내용보다 불소를 사용하는 것이 충치 예방 등 실익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이다.

월령병 치약 사용 크기

불소 사용이 망설여진다면 아이가 어릴 때 아주 적은 양부터 사용을 시작한다.

처음 저불소 치약을 쓸 때는 (아이가 뱉을 수 있는 시기인 2~3세 무렵) 쌀알 크기만큼 아주 소량을 사용한다.

이후 아이가 칫솔질에 익숙해지고, 좀 더 자라면 (별가루의 경우는 5세 이후) 콩알 크기만큼 치약 사용량을 늘려 양치를 했다.


치열이 고르지 않은 유치, 걱정할 필요 없다

아기 이가 하나둘 나오면 귀엽기 그지없다. 하지만 엄마, 아빠들은 이가 자란 아이를 보며 걱정할 때가 있는데 이 사이가 벌어졌거나, 치아 모양이 삐뚤어 보일 때 그렇다.

하지만 이는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삐뚤어진 치아가 아주 심한 것이 아니라면 자라는 과정에서 저절로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또 치아 사이가 벌어져 나온 것은 궁극적으로 예쁜 모양의 치아로 완성된다. (나중에 나온 치아들이 먼저 나온 치아들을 안쪽으로 밀면서 나오기 때문이다.)

오히려 처음 나온 앞니가 너무 붙어서 나오면 다른 치아들이 나오며 겹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덧니처럼)

별가루가 자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