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는 출산 직후 3일 동안 나오는 모유를 말한다. (길면 5일까지)
보통의 모유와 달리 노란 빛의 진하고 끈끈하다는 특징이 있다.
초유는 면역체계가 준비되지 않은 채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면역력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젖이 잘 안 나오더라도 초유만큼은 꼭 먹여야 하는 이유다.
다들 왜 그토록 모유(초유) 수유를 강조하는 걸까?!
처음 엄마 젖을 문 아기가 먹는 초유 양은 30~40ml, 한 숟가락밖에 안 되는 양이다.
겨우 한 모금이 될까 싶은 적은 양의 초유에는 아기의 면역을 지켜줄 ‘락토페린’, ‘면역글로불린G’ 같은 면역 항체가 함유되어 있다.
또 출산 과정에서 아기는 다량의 양수, 태지, 세포 등을 먹는데 이것이 태변으로 나온다.
갓 태어난 아기가 처음 변을 보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초유에는 장운동을 촉진하는 미네랄, 비타민A 등의 성분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어 아기가 태변을 잘 볼 수 있도록 한다.
초유는 아기가 태어나고 3~5일 정도가 지나면 성분이 다른 모유로 변한다.
모유에는 두뇌 성장에 중요한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열 달을 다 채우고 태어나는 아기는 몸에 지방산을 충분히 저장하고 있지만 조숙아(이른둥이)는 그렇지 못하다.
신기하게도 빨리 태어난 아기의 산모에게는 더 많은 불포화지방산이 포함된 모유가 나온다. (미성숙하게 태어난 아기의 부족한 두뇌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신생아는 성인처럼 지방을 잘 흡수하지 못한다. 다행히 초유에 지방의 흡수를 돕는 효소도 포함되어 있다.
지방산이 부족해 걱정인 이른둥이 아기에게 더욱 초유가 중요한 이유다. (만약 초유를 제때 먹이지 못하면 얼려서라도 나중에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모유 수유, 어디에 좋기에
모유 수유의 여러 장점에 대한 연구가 이미 많이 이루어져 있다.
3~4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와 비교해 중이염, 장염의 위험이 5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다. (아기는 모유 수유를 통해 엄마의 면역 체계를 전달받는다.)
뿐만 아니라 천식, 아토피 같은 피부 알러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덤으로 산후 우울증에도 도움이 된다. (수유하면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의 증가로 인해)
덤으로 불어난 산모의 체중 감량에도 좋다.
산모 1만 4천 명을 연구한 결과 모유를 6개월 동안 꾸준히 먹인 아기 엄마의 체중이 평균 1.4kg 더 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L의 모유를 생성하는데 940kcal가 필요하다.)
게다가 아기가 젖을 먹으면 출산으로 확장된 자궁을 수축하는 효과도 있다 (자궁이 빨리 수축하여야 다른 산후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좋은 모유 수유를 하기 어려운 이유
출산 후 몸을 회복 중인 아내에게 젖몸살이란 새로운 위기가 닥쳤다.
의학 용어로는 ‘유방울혈’이라는데 모유 수유 후 젖이 남은 상태로 가슴이 굳고 열이 나는 통증이 특징이다. 심한 날은 가슴 주변에서 온몸으로 몸살이 나는 것처럼 힘들다고 했다.
아기가 모유를 다 먹으면 그만큼 다시 젖이 생겨난다. (따라서 모유 양을 늘리기 위해서 자주 젖을 물리라 한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500~700ml 정도로 첫날의 10배가량 되는 모유가 나온다.)
위가 작은 아기는 한번 수유를 마쳐도 돌아서면 금방 배가 고프다.
대략 2~3시간에 한 번은 배가 고파 보채고 운다. 이때마다 아내는 직접 수유했다. 하루에 10번 정도는 젖을 먹였다. (낮과 밤의 구분 없이)
한번 젖을 물면 20~30분가량 젖을 먹었다.
먹을 때마다 양이 달랐는데 보통 10분쯤 한쪽 가슴으로 수유를 한 뒤 다른 쪽으로 바꿔 먹였다.
아기는 중간에 포만감이 왔는지 다른 가슴의 젖을 먹다 말았다. 어느 날은 모유 수유 중 잠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모유를 다 먹은 만큼 양이 늘고, 어떤 때는 수유를 했는데 가슴에 젖이 남았다. 먹는 양과 젖양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런 상황이 젖몸살을 불러왔다.
유축기로 남은 젖을 짜내는 방법을 썼다. 그럼에도 와이프는 가슴이 불편할 때가 많았다. 통증이 심한 날이 많아서 가슴 마사지를 따로 신청했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내심 놀랬으나 다른 방법이 없었다. (시기와 지역별 차이가 있을 텐데 우리는 10회에 100만 원 정도였다.) 가슴 마사지를 받고 나면 한결 편해졌다. 그래도 그 효과가 바로 보이니 명쾌한 맛은 있었다.
몇 번 모유 수유를 하면 또다시 가슴이 아파서 힘들어하기를 반복했다. (유방 마사지 10회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우리는 생각보다 빠른 단유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