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아빠가 잘 챙겨야 하는 것들 (feat. 제대혈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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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할 때까지 와이프가 선발 선수였다면 출산 후부터는 아빠가 교체 투입한다.

아내가 분만 후 회복실에 있는 동안 주변 가족에게 아기의 탄생을 알린다. 그 뒤 간호사와 아기에 대한 기본 정보(출생 시간, 성별, 몸무게, 태명 등)를 기록한다.

산후조리원으로 옮기기 전 ‘제대혈 보관 서비스’, ‘각종 신생아 검사’ ‘손님 맞이’ 등 2박 3일간 바짝 정신 차리고 잘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다. (제왕절개의 경우는 6일 정도 후 산후조리원으로 이동한다.)


훅 들어오는 제대혈 보관 권유

임신 기간 산부인과 진료를 다니며 병원에 마련된 제대혈 안내 책자를 많이 접했다. (업체 직원이 상주키도 해서 직접 설명도 들었다.)

제대혈 보관

· 아기의 탯줄에서 추출하는 혈액을 제대혈이라고 한다. 여기에서 줄기세포, 조혈모세포 등을 채취하여 보관한 뒤 골수 이식, 백혈병, 소아암 등의 질환이 발병하면 치료에 사용한다.

· 업체별 상이하나 30년 보관이 일반적이며 150~200만 원 정도 비용이 필요하다. 보관 기간을 그 이상으로 연장하면 300~350만 원 정도(50년으로 늘이면)의 비용이 발생한다.


취지 자체는 좋긴 한데 문제는 비용이었다.

우리는 몇 가지를 고려해 제대혈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행히 골수, 혈액 등에 관한 유전적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둘 모두에게 없었다. 아기가 태어날 무렵 제대혈 보관 업체에 대한 부도, 잘못된 관리와 보관에 관한 이슈가 기사화된 터라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출산 후 정신없는 중에 회복실 앞에서 제대혈 관련 업체 직원을 만났다. (기다리고 있었던 듯)
아기의 건강을 담보로 한 설명이라 미리 아내와 결정해둔 것과 달리 덜컥 가입 신청을 할 뻔한 기억이 있다.

우리는 제대혈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아기가 태어난 직후 일생에서 딱 한 번 제대혈을 채취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만 제대혈을 활용한 치료법이 당장의 현시점에서는 제한적이다. 그래서 앞으로 더 발전할 의료기술을 기대하는 관점에서 제대혈은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보관 시점이 지금, 일생의 한 번이란 희소한 특징이 있다.)

밀려드는 여러 신생아 검사

그 밖에 병원에서도 여러 검사에 대해 설명해 준다. 그 당시는 그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장 육안으로 할 수 있는 손가락·발가락, 머리 모양, 항문·성기, 고관절 등 기본 검사를 마쳤다. (다행히 모두 다 정상이었다.)

이후 아기가 잘 때 아기의 머리와 귀에 전극을 붙여 뇌파를 분석하는 ‘신생아 청력 검사’를 한다. (생후 1개월 내)

아기가 난청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간혹 두 돌이 지났는데도 말이 늦는 아이 중 난청(평균 이하의 듣기 능력)이 있는 사례가 있다.

난청은 겉에서 봤을 때 잘 표시가 나지 않는다. 태어났을 때 바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또 아기의 발뒤꿈치에서 피를 뽑아 확인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도 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에 대한 대사 능력이 좋지 않으면 체내에 대사산물이 쌓여 여러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조기에 치료해야 하므로 생후 7일 내 검사가 이루어진다.

여기까지 검사들은 전부 국가에서 비용을 부담하는 무료 검사들이다.

각종 신생아 검사에 대한 설명


이 외에 이용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유료 신생아 검사들도 있다.

‘신생아 선천성 눈 검사’의 경우 약 10~20만 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 생후 6개월 내 받을 수 있는 검사로 안구와 망막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우리는 신청해서 이 검사를 받았다.)

또 다른 유료 검사로 ‘신생아 유전체 선별 검사’가 있다.

조금 고민했으나 이것도 우리는 검사를 신청했다.

약 30~50만 원이 필요한 검사로 염색체의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검사 시기에는 제한이 없다.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다. 기왕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에 필요한 피를 뽑으므로 같이 신청했다.

다만 이 검사에 대해서는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임상 지침이 뚜렷이 마련되지 않았다. 그 효과에 관해서도 유효성이 있다거나 없다는 것으로 의견의 대립이 있다.

필수 검사로 분류되지 않아 부모가 검사 여부를 선택한다.


아빠의 손님 맞이

2박 3일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와이프도 제법 회복해서 대부분의 일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천천히 조심해서)

며칠 사이 모유 수유하는 법을 배워 여러 번 아기에게 젖을 물렸다. 어색하긴 했지만 제법 자세가 나왔다. 아기는 며칠 새 동그래졌다.

아기를 안고 바라보는 아빠


나는 그사이, 방문하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맞아 안부를 나눴다.

아기를 본 이들이 와이프는 스치지도 않았다며 나를 틀로 찍은 듯 빼닮았다고 했다. 절로 웃음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