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임신을 한 첫 주부터 약 6주 정도까지를 임신 극초기라 볼 수 있다.
임신 극초기 증상은 감기에 걸렸을 때와 비슷하다. 몸에 열이 나는데 으슬으슬 춥다. 쉽게 피곤하기도 하다.
예민한 몇몇을 제외하곤 이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대부분 제때 생리를 하지 않을 때 임신을 떠올린다. 그사이 잘 모르고 커피나 술, 약을 먹거나 X-ray 같은 방사선 검사(태아 기형 유발)를 받기도 한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런 걱정을 피하기 위해 ‘임신 극초기 증상’ 몇 가지는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 넘게 생리를 안 하는데 열이 나고 몸이 피곤하다
여성들은 생리 시작 전 평소보다 체온이 0.3~0.5도가량 떨어진다. 생리 중에는 기저 체온보다 0.3~0.5도 올라간다.
크게는 생리를 시작하기 전과 생리 중일 때 1도가량의 체온 차이가 나는 것이다. (36.0도 > 37.0도)
임신을 하면 36.7~37.2도 사이로 체온이 올라간다. 미열이 날 때와 비슷하다.
이 미열은 임신 후 길게는 13~14주 차까지 이어진다.
때가 되었는데 생리를 하지 않고, 미열이 나는 채로 2~3주를 지내게 된다면 임신을 생각해 볼 만하다. (생리 전이라면 체온이 떨어져야 하는데 오히려 체온이 높은 상태가 유지된다)
또 임신하면 평소보다 자주 몸이 피로하다고 느낀다. (평소보다 잘 자고, 수면 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이는 체내의 황체호르몬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황체호르몬은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고 자궁 내 출혈을 방지해 태아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호르몬의 분비량이 많아지면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화장실을 자주 간다
임신하면 나타나는 여러 변화 중 두드러지는 것이 호르몬들에 관한 것이다.
이중 피질 호르몬과 태반 호르몬의 양이 임신 중에 증가한다.
이 호르몬들은 태반의 생성을 돕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방광의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또 혈액량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늘어난 혈액이 골반에 몰려 방광을 자극한다. 이런 이유로 임신하면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전과 다르게 잔뇨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랫배가 당기는 통증
임신하면 자궁이 커진다. (자궁은 임신 후기까지 지속해 커진다.)
이 자궁의 성장이 아랫배가 단단해지는 느낌을 준다. 자궁 외 골반도 같이 커지는데 이 역시 아랫배에 자극을 준다.
그 밖에 라운드 리그먼트(Round Ligament)라는 자궁을 지지하는 인대가 있는데 이 인대가 늘어나면서 아랫배에 통증을 유발키도 한다.
이런 변화는 임신 후 나타나는 것들로 아랫배가 묵직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유방이 아프고 부푼다
생리가 다가오면 가슴이 커지는 사람이 많다. 임신하면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출산 이후 모유 생산을 위한 과정으로 가슴이 커지는 것은 임신했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임신 중 늘어난 혈액량의 공급은 가슴을 크게 만든다. 이는 유방 주위의 정맥 역시 확장시켜 눈으로 그 변화를 볼 수 있다.
또 유두와 유륜의 색이 바뀌기도 하는데 평소보다 거무스름하게 보인다. 개중에는 가슴이 많이 민감해져 유두가 속옷에 닿는 것 정도인데 불편하고 아픔을 느낀다.
질 분비물량의 증가
자궁에 수정란이 착상한 뒤 자궁의 활동이 많아짐에 질 분비물의 양 또한 늘어난다. 많이 늘어난 경우는 일상 활동 중에 그 차이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평소 질 분비물과의 차이점이라면 임신 극초기의 질 분비물은 더욱 끈적끈적한 점성을 보인다. 냄새 또한 더 무취에 가깝고 색깔은 투명하거나 흰색을 띤다.
임신을 모르고 약을 먹었을 때
보다시피 임신 극초기 때 증상은 미리 알아두지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그래서 임신 사실을 모르고 이때 감기나 다른 질병에 대한 치료약을 먹는 예도 더러 있다.
임신 중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약은 대략 20여 가지이다. (이것들은 임신 시기에 따라 별문제가 없을 때도 있다)
가장 확실한 것은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지만, 그 전에 ‘약학 정보원’ 이나 ‘마더 세이프’(1588-7309)사이트를 방문해 약물 정보를 확인커나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