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태담, 감춰두었던 스윗함을 꺼낼 시기 (임신 5~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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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 5개월이 되면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 청력이 크게 발달한다.

엄마의 심장박동과 같은 소리는 물론, 자궁 밖의 아빠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바로 아빠가 태담을 시작할 시기이다. (결혼 후 퇴화하기 시작한 스윗함의 불씨를 살릴 때가 되었다.)


태교(태담)의 과학적 효과는?

과학적으로 태교에 대해서 전문가별로 의견이 상이하다. 증명의 여부만 놓고 본다면 ‘태교’란 행위가 미치는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명이.)

그러나 임신 5개월이란 시기는 태아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다.

배 속에 있는 아기의 뇌는 이 시기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 무렵 뇌의 80% 정도가 완성된다. (1천억 개의 뇌세포가 생성된다.)

아기의 청각기관도 임신 3~4개월 사이 생겨나 임신 5개월에 이르면 엄마, 아빠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을만큼 발달한다.

이미 밝혀진 이런 요소들을 두고 봤을 때 태교·태담이 과학적으로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머지않아 검증될 것이다.

저음인 아빠의 목소리가 배 속 아기에게 더 잘 전달된다고 하니, 태담은 아빠의 몫이다.

태담에 관한 각종 연구

· 2011년 미국 신시내티 어린이 병원에서 임신 중 음악을 들려준 신생아와 그렇지 않은 신생아를 나누어 연구해 보니 태아 시절 음악을 들었던 그룹의 지각 능력과 행동 발달 사항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2006년 경희대에서 동물 실험으로 임신한 쥐들을 나누어 65dB의 모차르트 음악과 90dB의 기계음, 일상 소음을 들려준 결과 모차르트 음악을 들은 그룹에서 해마의 신경 형성이 증가하고 정상 체중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밝혀졌다.

– 「한 권으로 끝내는 임신 출산 육아」 박은성, 이혜란 저 中.

아빠 목소리를 처음 듣던 날

처음 태담한 날을 떠올려 보면 어색해서 몸 둘 바를 몰라했던 모습이 기억난다.

아기와 아내에 대한 애정이야 충분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막상 쉽지 않았다.

아기의 태명(튼튼이)을 진작 준비했지만 직접 부르는 것은 낯설었다.

태담이라고는 하지만 혼잣말이었다.

아기의 피드백을 확인할 수 없으니 몇 분간 혼자 아기에게 이야기를 건넸다. (그것을 듣는 와이프가 곁에 있는 채로)

이 모습이 부끄러워, 고민한 끝에 아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다행히 시중에는 나 같은 아빠가 적지 않은 탓에 이를 겨냥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어 있다.

내가 고른 책은 ‘하루 5분 아빠 목소리’(정홍 저자)란 창작 동화 모읍집이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만에 다시 읽어보는 동화책이었다. 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와이프는 흐뭇해하는 듯했다.

한번, 두 번 횟수를 거듭하며 아빠의 태담은 자연스러워졌고, 임신 기간 동안 5~6권의 태담 동화책을 읽었다.

태담을 시도하는 아빠


뒤늦게 알게 된 것은 태담의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것보다 태담의 톤, 분위기 등이 더 중요하다. (동화책을 나긋나긋하게 읽는 것이 자연스러우니, 책 읽기는 좋은 선택이었다.)

만약 다시 와이프가 임신한다면, 동화책 대신 아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로맨스 소설책을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태 짝꿍에게 책을 읽어준 경험은 임신했을 때가 처음이었다. 아내와 내게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음은 틀림없다. 배 속의 아기에도 그런 감정이 잘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기발한 아이디어, 태담기의 등장

임신 5개월이 지나며 아기의 신체 기관 대부분이 형성되고 4등신이 된다.

이때부터는 엄마의 자궁 속에서 수영하듯 움직일 수 있다. 아빠도 엄마 배에 손을 대면 아기가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빠의 태담 중 아기의 태동을 느끼는 순간은 참으로 벅차다.

이런 경험이 몇 번 이어진 뒤 나는 꼭 책 읽어주기가 아니라도 일상에서 자주 아기에게 말을 건넸다. (쑥스러움은 자연스러움이 되었다.)

나는 미처 생각지 못했지만, 요즘 아빠들은 태담에 진심인지라 태담기까지 등장했다. (깔때기처럼 생긴 태담기를 엄마 배에 대고 보다 직접적으로 아빠의 목소리를 아기에게 전달할 수 있다.)

태담과 태동이 오가는 경험은 좀 더 아빠들에게 직접적으로 아빠가 되었음을 깨닫게 한다.

아기에게 스윗한 아빠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자. 가벼운 발길질로 아기가 대답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