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소리에 잘 반응한다.
반면 보는 것은 빛이 있을 때 겨우 실눈을 뜨나 이내 눈을 감는다. 그리고 하루 대부분을 잔다.
신생아 눈 보이는 시기는 길게는 2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은 출생 후 며칠 이내 눈을 뜬다.) 하지만 시력이 매우 나빠서 겨우 25cm 안쪽의 사물만 볼 수 있다.
출산 후 아기 눈 충혈을 확인하는 예가 더러 있다.
이는 출산 과정의 압박으로 인해 눈동자의 모세혈관이 터진 ‘각혈 출혈’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고 아기의 시력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신생아는 또 눈물샘이 성인만큼 발달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더 건조하다. 눈꺼풀이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당장, 눈을 잘 뜨지 못한다.
신생아 눈 뜨는 시기
갓난아기들을 바라보면 간혹 눈동자가 초점이 맞지 않고 이쪽저쪽으로 돌아갈 때가 많다.(여러 엄마, 아빠는 혹시 우리 아기가 사시는 아닌지 걱정한다. 우리도 그랬다.)
생후 2주~4주가 지나 제대로 신생아가 눈 뜨는 시기가 되면 서서히 한 곳을 지속해 응시할 수 있게 된다. (별가루는 50일이 지나갈 무렵 눈동자의 초점이 온전해졌다.)
신생아들은 처음에 파란색을 잘 보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빨간색과 노란색 계열을 잘 식별하고 색의 대비를 잘 알아차린다. (흑과 백의 대비 등)
이때의 시력은 겨우 0.1~0.2 정도이다. 가까이 있는 손가락을 겨우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가끔 아기를 안고 얼굴을 들여다보면 눈 맞춤을 나눌 수 있다.
이때 나는 마음이 벅차 아기 눈동자를 한참 들여다봤는데, 정작 아기는 내 눈동자가 아닌 얼굴의 다른 곳을 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신생아의 시력 발달 과정
아기는 생후 1개월이 지나면 90cm 정도의 거리까지 볼 수 있다.
2개월이 되면 눈의 초점이 점점 발달한다. 100일부터는 거실에서 안방 문이 여닫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생후 5~6개월이 되면 비로소 양쪽 눈으로 보는 영상을 합쳐서 인지할 수 있다. 양안시력이 완성된 것이다. (갓 태어난 아이들은 양안시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눈동자의 초점이 맞지 않는다.)
신생아의 시야각은 45~90도 정도이다.
오른쪽으로 시선이 기울면 왼쪽에는 사각이 생긴다. 생후 2개월이 되면 180도의 시야각을 갖게 된다.
아기의 시력은 서서히 발달해서 두 돌 무렵이 되면 0.8~1.0 정도가 된다. 빠르면 만 4살, 늦어도 만 6세 정도가 되면 성인 시력과 비슷해진다.
따라서 만 4세부터는 시력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어린아이들의 시력 저하는 눈의 기능이 저하된 것일 수도 있지만, 뇌에서 시력을 관장하는 영역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때가 되면 빠뜨리지 않고 제때 시력 검사를 받도록 한다.
엄마가 모처럼 빨간 립스틱을 바를 때
신생아는 원색 그리고 대비되는 색에 많이 반응한다.
간혹 여자 아기라 아기방에 파스텔 톤의 벽지나 커튼을 마련하는데 이보다는 좀 더 강한 채색의 물건들로 아기방을 꾸미는 게 시각 발달에 좋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빛을 비추어 눈을 감고 뜨는 반응을 보고 시력의 이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또 가까이서 움직이는 물건을 따라 시선이 이동하는지 잘 지켜본다.
만약 100일 무렵까지도 이 두 가지에 대한 반응이 뚜렷하지 않다면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수정체가 혼탁해 빛을 잘 통과시키지 못하는 백내장 등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아내는 꽤 긴 시간 화장품과 거리를 뒀다. 다른 엄마들도 별반 차이가 없을 듯하다.
엄마들은 기분전환 삼아 모처럼 빨간 립스틱을 발라보면 어떨까?
어제와 다른 엄마의 빨간 입술에 흥미가 생긴 아기의 눈동자는 엄마의 입술에 한참 머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