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녹색변을 계속 보는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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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황금 응아했네!”

내가 아직도 별가루(6살, 60개월)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우리 인식 저변에는 ‘황금 응아’가 건강하다는 관념이 뿌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생아 녹색변을 보면 엄마, 아빠들이 큰 걱정을 한다. 나도 그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기 녹색변은 병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담즙과 섞인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며 장 속 세균에 의해 황금 응아가 만들어진다. 이때 장 통과 시간이 짧으면 소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담즙 색깔인 녹색변이 나온다.


신생아 녹색변

아기가 세상에서 첫 번째로 보는 변은 흑색과 녹색이 섞인 색을 띤다. 이 끈적끈적한 흑록색 변은 우리 생각과 달리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엄마의 자궁 속에서 먹은 양수와, 점액, 상피 세포들이 섞여 나온 변이기에 그렇다.

생후 2~4일 정도가 지나면 태변은 군청색으로 바뀐다.

이것은 아기가 엄마의 모유(또는 분유)를 소화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 시간이 지나면 차츰 노란색으로 바뀐 변을 볼 수 있다.

변 색깔과 가장 연관이 있는 것은 담즙이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진다. 지방과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에 필요한 효소가 들어있다.

담즙에 의해 소화된 음식물이 소장과 대장을 통과한다.

이때 장내 세균의 활동으로 변이 노란색, 갈색으로 바뀐다. 그런데 갖가지 이유로 대장을 통과하는 음식물이 평소보다 빨리 지나칠 때가 있다.

신생아가 녹색변을 보고 새 기저귀를 입은 사진


이 경우 담즙이 미처 노란색 또는 갈색으로 바뀌지 못하고 녹색변으로 나온다.

즉, 평소보다 장운동이 빠른 경우 생기는 것이 녹색변이다. 대부분의 아기는 녹색변을 보더라도 며칠 내 정상적인 변을 보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 녹색변이 문제가 되는 경우

녹색변을 보더라도 문제없는 아기는 체중 또한 잘 증가한다. 그런데 밝은색의 녹변을 보고 수유를 하는데도 아이 체중이 잘 늘어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전유 후유 불균형’의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모유 수유를 할 때 앞에 나오는 전유에는 수분과 탄수화물이 많다. (소화를 돕는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뒷부분에 나오는 후유는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성분의 지방과 칼로리가 많아 아이에게 포만감을 준다.

수유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의 경우, 완모를 못 하고 수유를 조금 하다 젖을 더 먹지 않는 예가 많다.

이렇게 되면 소화가 빨라 변을 자주 보며 물기가 많아 무른 변이 나온다. 이 변은 대부분 밝은 녹색을 띤다. 전유만 먹는 아이들은 또래에 비해 성장이 더딜 수 있다. 이것이 녹색변이란 징후로 나타난다.

가능하면 한번 젖을 물리면 15~20분 정도 여유를 갖고 충분히 아이가 젖을 먹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오래 젖 먹기를 거부한다면, 궁여지책으로 전유를 짜서 버리고 후유부터 물리는 것도 방법이다.

변 색깔로 보는 아기 건강 상태

위의 원인 외 신생아 녹색변을 볼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 높은 단계의 분유로 바꿀 때

· 이유식처럼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 엄마가 약을 먹을 때(항생제, 철분제 등)

와 같은 상황에 아기가 녹색변을 본다.

아기들 변에 피가 섞여 있다면 ‘우유 알레르기’에 의한 알레르기성 대장염을 고려해야 한다. 병원 진료를 통해 가수분해 분유 또는 콩 분유를 아기가 먹는 분유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한다. (이전 글 월령별 신생아 분유텀 알아보기링크 참고)

분유를 일찍 먹기 시작한 아기들은 모유를 먹는 아기들에 비해 좀 더 되직한 땅콩버터 색의 변을 본다. 요즘에는 모유를 먹은 아기의 변과 비슷하게 나오게 하는 분유(압타밀, 씨밀락 등)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아기가 새카만 변을 본다면 수유할 때 엄마 유두에서 나온 피를 삼켜 소화하는 과정에 색이 그렇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아기의 상부 위장관 출혈이 있을 때도 검은색 변을 볼 수 있으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그 밖에 병원에 데려가야 되는 아기의 변 색깔은 회색이나 흰색을 보일 때다. 이 색은 간담도계 (간, 담낭, 췌장을 일컬으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에 관여한다.)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변의 색이므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신생아 변에 대한 TMI

신생아는 적어도 하루에 3번 이상 변을 본다. 많게는 12번까지 변을 보는 아기도 있으니, 평균의 폭이 큰 편이다.

보통의 신생아들은 생후 1주 정도에 1일 4~5회 정도 변을 본다. 첫돌이 지나면서부터 하루에 1~2회로 변을 보는 횟수가 줄어든다.

어릴 때는 모유 수유를 하면 변을 보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아기가 커가며 빈도가 줄어든다.

통상 신생아들의 하루에 보는 변의 양이 아이 체중 1kg당 20g을 넘어가면 설사로 정의한다. (ex. 3kg 체중의 신생아가 하루 60g 이상 변을 보면 설사하는 것)

1kg당 30g 넘어가면 심각한 설사로 분류한다. 이것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탈수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장에 대한 문제로 진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