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겪기 싫은 수족구병 원인부터 수족구 증상까지

  • 카카오톡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별가루가 6살이 되는 동안 여러 번 아팠다.

아픈 아이를 돌본 경험이 꽤 되다 보니 지금은 제법 의연한 태도로 아이와 병원에 동행한다.

그런 나도 여름이 되면 긴장한다. 바로 수족구 때문이다.

수족구를 앓은 아이를 옆에서 보며 참으로 괴로웠다. 우선 아이가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다음은 나을 때까지 보육시설에 등원할 수 없어 아내와 내 일정의 갑작스러운 조정이 불가피하다.

한차례 수족구를 극복한 덕분에 수종구병의 원인부터 수족구 증상까지 생생하게 잊지 않고 있다.

그것들을 흔적으로 남겨, 다음 여름의 나와 별가루 그리고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엄마, 아빠들과 공유를 위한 포스팅을 쓴다.


수족구병의 원인

봄이 가고 날이 더워지는 6월부터 수족구가 스멀스멀 모습을 드러낸다. (여름 내내)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잘 알려진 콕사키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가 많다.)

통상 수족구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문제는 치유 기간 동안 아이들이 겪는 불편함이 상당해서 힘든 병이다.

드물게 엔테로 바이러스(장내 바이러스) 71형에 의한 수족구 감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좀 위험하다.

실제 사망까지 이어진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무균성 뇌수막염, 뇌염 같은 질환으로 이어진다.)

다행히 이런 끔찍한 예는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족구에 걸린다면 자가 면역을 통해 잘 이겨낼 수 있다.

수족구 증상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과 발, 입에 물집 같은 수포가 생기는 질환이다.

수족구 수포는 손과 발에 생기는 것보다 입에 생기는 것들이 관건이다. (발보다 손에 더 많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 대부분이 입에 생긴 수포의 통증 때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물을 삼키는 것도 힘들어한다.)

잘 먹지 못하는 증상은 탈수로 연결된다. 따라서 밥이나 물이 아니더라도 뭐든 먹을 수 있다면 먹이는 것이 좋다.

수족구 격리 기간에 치료 받는 아기

우리는 별가루가 첫돌 무렵일 때 수족구에 걸렸다. (생후 11개월 때)

역시나 아이는 울고 보채며 잘 먹지 못했다. 이때 꺼내든 게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이었다.

죽 한 숟가락 먹이고, 아이스크림 한 번 먹이고 이런 식이라도 음식을 먹게끔 했다.

아예 막대형 요구르트 얼려서 끼니 대신 먹도록 손에 쥐어주기도 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상태가 좋아져 본래대로 잘 먹었다.

수족구의 또 다른 증상은 고열을 동반한다.

별가루는 39도를 넘어 40도에 임박해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수액을 맞은 뒤 입원을 권유받았다. 한참 고민 끝에 집으로 왔다. (조그만 아기 손에 주삿바늘이 꽂혀 있는 것만 봐도 힘들었다. 낯선 병원에서 애먹는 아기를 보니 집에서 돌보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다행히 열은 하루가 지나자, 미열 상태로 떨어졌고 다시 오르지 않았다.

알아보니 수족구로 인해 나는 열은 길게 가지 않는 것이 보통이었다.
응급실에서 이런 세세한 설명을 기대하는 건 어려웠다. 생후 4개월이 지나 해열제를 쓸 수 있는 아기라면 집에서 상비약을 써가며 돌보는 게 더 좋을 듯 하다. (해열제 사용에 대해선 응급실 대신 해열제 교차복용 A to Z 포스팅에 자세한 내용을 담아두었다.)

수족구 격리 기간과 수족구 완치 확인서

수족구 전염은 무시무시하다.

물집이나 침, 땀 같은 체액에 상주해 있다가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된다.

수족구 잠복기는 3일에서 7일 정도이다.

이 기간에도 전염성을 갖고 있어 감염된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한 채 수족구 바이러스를 다른 아이에게 나눠주게 된다.

때문에 보육 시설(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수족구에 감염된 아이는 등원 대신 가정 보육을 하도록 안내한다.

대부분의 원에서는 다시 등원하려면 수족구 완치 확인서 제출을 요청한다.

과거에는 통상 수족구에 걸리면 7일간 격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정확하게는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라 더 이상 ‘열이 나지 않고 수포가 사라졌으면’ 병원에서 수족구 완치 확인서를 발급해 준다. (이때 수족구 수포는 손과 발이 아닌 입 안에 난 것들의 치료 여부를 기준으로 한다.)

보통의 아이들이 이 정도로 증세가 호전되는데 7일에서 10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수족구 격리 기간은 7일이다.’는 말이 아직도 통용되는 듯하다.

수족구 격리 기간이 끝나면 전염성도 사라질까

수족구 완치 확인서를 받고 격리가 끝나면 말 그대로 나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이는 아프지 않고 잘 먹고 잘 뛰어놀았다.

그러나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그 전염성은 존재한다. 즉 ‘수족구 격리 기간 = 수족구 전염 기간’이란 정의는 엄밀히 말하면 틀리다.

의학적으로 수족구병의 전염은 호흡기로 1~3주, 분변을 통해서는 7~11주까지 가능하다.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 – 곽재혁 저」 참고)

수족구병의 증상이 사라진 것과 별개로 한참 더 그 전염력은 유효한 것이다.

그럼에도 질병관리청에서 ‘열이 나지 않고 입 안에 수포가 사라지면’ 완치 확인서 발급을 권장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이는 전염력이 강한 급성기가 지나갔다는 의미에서 현실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아이는 최장 11주간 등원할 수 없습니다’라는 소견서를 발급할 수 있는 의사가 얼마나 되겠는가.)

때문에 이런 사실을 안다면, 여력이 있을 경우 조금 더 아이를 가정에서 데리고 있거나 보육 시설에 등원한다면 마스크를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 빨리 없애는 법

애석하게도 수족구 빨리 없애는 법은 아직 없다.

치료제가 없으니 백신이 있을 리 만무하다. (갖가지 불치병을 정복하고 유전자 복제까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흔한 소아 질병인 수족구는 정복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수족구를 발병하는 원인 바이러스가 너무 다양하고 변이가 심해 그에 맞는 백신 개발이 어려운 탓이다.

다만 궁여지책으로 좀 더 잘 낫도록 도움을 주는 약들은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해열제다. 수족구가 발병한 초반에 고열을 동반하므로 이때 해열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다음 문제는 수포다. (수족구의 악명을 떨친 이유이기도)

특히 입안의 수포 때문에 괴롭다. 침을 삼켜도 아프니 물 마시는 것이 꺼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심하면 가만히 있어도 목에서 작열감이 느껴진다.

어른들은 눈 딱 감고 알보칠로 수포를 지지면 단번에 효과를 본다. (그만큼 아프다는 것도 주의) 아니면 오라메디 같은 연고를 발라도 좋다.

아이들에게 알보칠은 터무니없다. (어른들도 꺼리는 약이니)

드물게 오라메디 같은 연고를 잘 바라는 아이도 있으나 상당수는 입 안에 이물감이 느껴져 싫어한다.

이런 경우, 효과가 적더라도 입안에 머금었다가 내뱉는 의료용 가글(탄툼, 헥사메딘, 아프니벤큐 등) 사용을 고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입안에 뿌릴 수 있는 가글(탄툼베르데네불라이저)도 있다.


한번 걸리고 나았는데 수족구 재감염일까

주로 콕사키 바이러스와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해 수족구가 발병한다.

이것들이 수족구를 전염시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잘 알려진 것들이다. 이 바이러스 외 다양한 바이러스가 수족구병을 일으킨다.

따라서 한번 수족구를 앓았다 할지라도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면역체계를 갖추지 못한 만큼 언제든 수족구 재감염의 가능성을 주의한다.

진부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수족구를 예방하는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 간단하다. 바로 손 잘 씻기다. 너무 당연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겠지만 손 씻기로 90% 이상 수족구를 예방한다는 연구도 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0~3제 육아 핵심 가이드 – 류인혁 저」 참고)

뚜렷한 예방접종이 없는 만큼 간편한 손 씻기가 큰 예방 효과가 있다는데 애써 의의를 둔다.

안냉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