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능숙한 분유 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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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전 모유와 분유를 혼합 수유한 덕분에 나는 일찍 분유 타는 법에 능숙해졌다. (먹이기도 마찬가지)

분유를 타고 먹이는데 제일 중요한 점은 농도와 물 온도다. 통상 분유 계량스푼 한 숟가락 마다 물 20ml를 섞으면 된다.

물 온도는 한번 끓인 뒤 50~70도까지 식혀서 분유를 섞는다. 여기서 물 온도가 30~40도까지 더 내려가면 아기들이 먹기 적당한 분유가 된다.


난이도 +++, 밤에 분유 타는 법

육아는 아이템 빨이라고 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여러 아이템을 사용하면 할수록 아기 돌보는 것의 난이도는 쉬워진다.

그중 ‘분유 제조기’도 큰 몫을 거든다. 하지만 밤 중 분유 타기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나는 가능하면 퇴근 후부터 다음 날 출근하기 전까지 별가루의 밤중 분유 먹이기를 담당했다. (가능할 때만이었다.) 분유를 타는 것 자체는 간단한 일이지만 문제는 적당한 물 온도를 맞추기가 꽤 까다로웠다.

낮에는 ‘분유 제조기’를 사용해 분유를 준비했다. (한번 팔팔 끓인 뒤 설정한 온도까지 저절로 식혀서 물 온도를 그 상태로 계속 유지한다. 우리는 65도를 설정해서 썼다.)

밤에는 크진 않지만, 분유 제조기를 사용하면 발생하는 작은 소리가 신경 쓰여, 보온병을 적극 사용했다. (정 안되면 그냥 분유 제조기를 쓸 때도 있었다.)

보온병은 생각 이상 보온 효과가 커서 70도로 물을 받아두면(새벽에 물이 조금 식는 것까지 고려해서) 밤중 분유 태우기의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 줬다.

밤 중 분유 먹는 아기


혹 아기가 분유를 안 먹으려고 할 경우 조금 더 식혀서 물리면 잘 먹곤 했다.

이를 대비해 다른 보온병 하나에 끓였다 식힌 물을 냉장고에서 차갑게 만든 뒤 넣어두었다. 급하게 분유 온도를 낮춰야 할 때 이 차가운 물을 젖병에 조금 더 추가해서 신속히 분유 온도를 맞췄다. (꼭 끓인 후 차갑게 만든 물을 섞는 것임을 주의.)

별가루의 경우 100일 전에는 3~4번, 100일 이후는 2번(간혹 3번) 정도 밤에 배가 고파 잠에서 깼다.

아이가 옆에서 울면 괜히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래서 젖병 3개에 아이가 먹을 양만큼 분유를 덜어두었다. 그리고 보온병의 물을 부어 잘 섞어주면 뚝딱이다.

능숙해지면 이 작업은 1분이 걸리지 않는다. (이유식과 분유를 병행하고 나서 7개월 무렵에 밤중 분유 타기는 끝이 났다. 와이프와 나의 불면의 밤도 이맘때 즈음 끝이 났다.)

🔍 ‘자동 분유 제조기’ 가격 정보, 상세 내용


분유 타는 법 정석 5가지

별로 어렵지 않지만 처음 하는 일은 낯설다. 아빠들의 분유 타기가 그렇다. (다른 예로 우리 군 생활도 딱 그랬듯이.)

나도 처음에 당연한 것 몇몇들을 실수했다.

❶ 아빠 생각에 아기가 조금이라도 더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분유 계량스푼을 봉긋하게 한 숟가락씩 떴다. 희멀건 분유 대신 걸쭉한 분유를 잘 먹었으면 했다.

분유 속에는 좋은 영양소 외 많이 먹으면 곤란한 당분, 나트륨 같은 성분도 있다. 그래서 분유를 탈 때는 꼭 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이를 깨달은 뒤 분유를 봉긋하게 담지 않았다.

❷ 처음 분유를 섞을 때 단백질 파우더를 섞듯이 위아래 좌, 우로 막 흔들어 만들었다. 이렇게 섞으면 분유 속에 제대로 풀리지 않고 뭉치는 덩어리가 생긴다.

양손으로 젖병을 잡고 비비는 동작으로 분유를 섞어주는 것이 정석이다. (원시인이 나무막대로 불을 피우는 동작처럼.)

❸ 분유가 뜨거우면 잘 먹지 않는다.
분유를 식혀야 할 때는 차가운 흐르는 물에 젖병을 돌려주거나 얼음물을 담은 그릇에 젖병을 담가서 식혀주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배고파 우는 아기를 옆에 두고 당황해서 젖병을 열고 생수를 그냥 부었던 경험이 있다. 경황이 없어 벌인 실수에 아내도 나도 웃어버린 기억이 난다.)

위에 끓였다 냉수로 만들 물을 젖병에 추가하는 것은 밤에 급히 분유를 타는 궁여지책이다. (분유 농도가 묽어지므로 젖병에 차가운 물을 넣는 것보다 젖병 외부에 냉수를 흘려 온도를 낮추는 것이 더 좋다.)

분유를 먹은 뒤 잠든 아기


❹ 많은 아기가 분유를 먹다 잠이 들곤 한다.

얼마 먹지 않아서 아깝지만 이렇게 먹다 만 분유는 바로 폐기한다. (예외로 10분 이내면 다시 젖병을 물렸다.) 아기 침 속에 있던 박테리아가 분유와 닿아서 번식할 수 있다.

❺ 분유는 미리 타두는 것 대신 필요할 때 바로 탄다.

처음 밤 중 분유 타기를 준비할 때 미리 물까지 섞어 만든 분유를 냉장고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꺼내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주는 방법을 생각했다.

이는 분유 속 영양소를 파괴하고 환경 호르몬을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분유를 먹이는 엄마, 아빠는 없었다. (조금이라도 편해지려고 궁리 끝에 생각한 방법이었지만)

그래서 위와 같이 밤에는 보온병을 활용해 분유 타는 법을 적극 활용했다.


분유 타는 법 추가 TMI 3가지

먼저 작성한 글 월령별 신생아 분유텀 알아보기 에서 신생아 분유텀과 분유 양에 대해 포스팅한 적 있다. 아기가 생후 2개월만 지나면 한 번에 분유를 120ml가량 먹는다.

① 시중에 젖병들은 대부분 125ml와 250ml 용량으로 구분되어 판매되고 있다. 기왕이면 큰 용량 젖병을 1~2개 같이 사두는 것이 좋다.

아기가 분유를 다 먹고 난 뒤에도 더 먹고 싶어 하는 경우를 대비해 애초에 20ml가량 분유를 더 탔다. 분유를 먹이며 정량만큼 먹으면 젖병을 떼보고 보채지 않으면 수유를 끝냈다.

보챔이 심하면 남은 20ml를 더 먹였다.

평소 분유를 잘 먹던 아기가 분유를 먹다 말고 짜증을 내며 울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비슷한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해 원인을 찾느라 많이 고민했다.

② 문제는 젖꼭지 크기였다.

아이가 자라며 빠는 힘이 세지면 거기에 맞춰 젖꼭지 모양과 크기를 고려해 다음 단계로 바꿔줘야 한다. 우리는 젖꼭지를 단계별 사용한다는 것을 몰라 작은 크기의 것을 계속 물렸다.

아기는 원하는 대로 분유를 빨지 못하자 보채며 울었다.

젖꼭지를 바꾸자, 이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보통 3개월까지는 1단계, 6개월까지 2단계, 그 뒤로는 3단계 젖꼭지로 교체하면 된다. (이 문제가 아니라도 젖꼭지는 오래 쓰면 착색이 생길 수 있어 3달에 1번은 새로 구입한다.)

③ 젖병은 다 비우지 않는다.

배가 고픈 아기는 시원하게 분유를 빤다. (보고 있으면 절로 내 배가 부르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보다 보면 어느새 젖병이 바닥을 드러난다. 잘 몰랐을 때는 잘 먹는다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먹였는데 이보다는 다 먹기 직전에 젖병을 떼는 게 좋다.

마지막까지 젖병을 잡고 있다 보면 빈 병을 아기가 빤다. 이때 불필요한 공기까지 잔뜩 마시게 된다. 이 경우에는 눕히거나 재우기 전에 꼭 트림을 시켜야 한다.

비슷하게는 분유 먹이기의 마지막쯤에는 젖병에 분유 거품만 남는 예가 많다. 이것 역시 굳이 아기가 안 먹어도 된다. 분유 거품을 먹으며 마찬가지로 공기만 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제품마다 분유에 함유된 레시틴이란 유화제의 양이 다른데 이 성분이 많으면 거품이 덜 생긴다.)

이때도 트림을 확실히 시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