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안았다가 내려놓을 때 신생아들은 팔을 뻗으며 바둥거리는 동작을 보인다.
또 누워있는 아기를 살짝 건드리면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때로는 엄마, 아빠가 아무런 자극을 주지 않아도 가만히 있는 아기 혼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신생아들에게 보이는 특징으로 모로반사라 한다.
신생아들은 여러 번 나누어 하루에 18시간 이상 자는데, 자는 중에도 모로반사는 나타난다. 자면서 자신의 움직임에 놀라서 울며 깨기 일쑤다.
신생아는 모로반사 언제까지 할까?
아기마다 차이기 있겠지만 보통 2개월 무렵 활발히 나타나며 4~6개월 사이, 뒤집기를 할 때가 되면 사라진다.
모로반사로 자주 깨는 아이, 속싸개가 해답
신생아를 돌보는 엄마, 아빠들은 무척 바쁘다.
이들이 화장실 갈 시간도 내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고 하는데 빈말이 아니다. (나도 별가루가 어릴 때는 아기 띠로 안은 채 볼일을 본적이 여러 번 있다.)
다행히 아기는 어리면 어릴수록 잦은 빈도로 많이 자는데, 이때 겨우 숨을 돌린다.
잠시 달콤한 고요가 찾아왔나 싶은데, 자면서 화들짝 바둥거리는 아기. 스스로의 움직임에 놀라서 이내 울음을 터뜨리며 깬다.
잠든 지 겨우 10분 만에 말이다.
신생아들은 자주 오래 자는 대신, 대부분 렘수면 상태로 잔다. (잠들었지만 깨어있을 때와 비슷한 뇌파가 확인되는 수면 상태로, 깊게 잠든 것과는 구별된다.)
이때 모로반사로 아기가 갑자기 움직이게 되면 깜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다. 아직 움직임을 제어하는 뇌 기능과 근육이 발달하지 못해 벌어지는 일이다.
모로반사
· ‘놀람반사’라고도 불리며, 1918년 소아과 의사 모로(Ernest Moro)에 의해 처음 설명되었다.
· 갑작스러운 머리의 위치, 자세의 변화 또는 예기치 못한 빛이나 소음에 대한 자극이 있으면 모로반사를 일으킨다.
· 생후 4~6개월까지 아기에게 모로반사가 보이지 않는다면 신경계 및 청력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 속싸개를 준비해 아기를 잘 싸매어 입혀준다. (흡사 구속복을 입고 있는 것 같지만)
아기는 적당한 압박감에 안정을 느낀다. 엄마의 자궁 속에 있을 때와 유사한 느낌이 아기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능성 속싸개, 스와들업
속싸개를 사용하면 아기의 모로반사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어 유용하다. 다만, 주수가 지남에 아기가 자라면서 몸부림도 강해진다.
속싸개를 단단히 여며서 입혔지만 잠시 후 돌아보면 아기 팔이나 다리가 쏙 나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시중에는 매듭을 만드는 위치에 벨크로를 부착한 제품도 있다.
‘스와들미’라 불리는 제품이다.
벨크로를 이용해 단단히 고정할 수 있어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내 경우는 아쉽게도 이 장점이 동시에 단점이기도 했다.
벨크로를 떼었다 붙였다 할 때 발생하는 소리가 아쉬웠다.
상황에 따라서는 아기가 자면서 땀을 많이 흘려서 속싸개를 조금 열어줘야 할 때가 있다. 또 기저귀를 바꿔줄 때 벨크로를 분리하는 소리에 아기가 잠에서 깨버리곤 했다. (그래도 보통의 속싸개보다 편리한 점이 많으므로 한 개쯤 구입해 보는 것도 괜찮다.)
아기가 조금 더 자라며 모로반사가 줄어든다 싶을 때 나비형 속싸개 ‘스와들업’으로 넘어갔다. (스와들미의 다음 단계 격인 제품이다.)
지퍼가 달린 속싸개 제품인데, 스와들업은 입히고 벗기는데 혁신(?)적인 편리를 제공한다.
여러모로 엄마, 아빠의 수고를 들어준다. 스와들업을 사용한 뒤 집에 있는 슈트형 내복을 거의 입히지 않았다.
또 손을 감싼 나비 날개 부분이 손 싸개를 겸하고 있어서 그 역시 유용했다. (신생아는 수시로 손을 빨거나, 손톱으로 자신의 얼굴을 할퀼 때가 있어 손싸개를 자주 한다.)
우리는 스와들업을 아기가 100일이 지나서도 사용했다. 제법 오래 쓴 셈이다. (알록달록 예쁜 아기 옷이 많았지만 스와들업이 주는 편리에 이미 익숙해졌다.)
만약 아기가 답답해하거나 손을 빼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면 팔을 노출할 수 있는 에르코 파우치 제품도 고려할만 하다. (에르고 파우치는 나중에 아기가 잘 때 수면조끼 용도로 사용해도 좋다.)
속싸개를 언제까지 사용하는 것에는 정확한 기준이 없다.
모로반사가 없어지면 속싸개의 필요도 같이 사라진다. 다만 뒤집기를 할 무렵이 되면 속싸개는 그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활동과 발달에 제약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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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싸개 사용의 주의점. ‘고관절 이형성증’
아기를 너무 오래 꽁꽁 싸매는 문화가 있는 곳에서 자란 신생아들은 가끔 ‘고관절 이형성증’이 생긴다.
대표적으로 ‘크레이들 보드’라 하는 지게식 요람을 사용하는 북미권 인디언 문화가 남아 있는 곳이 그렇다. (「최강의 데이터 육아 – 에밀리 오스터 저」 참고.)
‘고관절 이형성증’은 고관절이 헐거워지는 증상으로 고관절 탈구로 이어질 수 있다. 오래 방치하면 만성 통증과 운동장애를 불러온다.
다행인 것은 우리의 육아 문화는 속싸개만큼 포대기를 자주 사용한다.
포대기가 아기의 고관절이 굽혀지고 벌어진 자세가 되게끔 만든다. 이는 고관절을 안정적으로 발달토록 기여한다.
포대기를 잘 사용하지 않고 속싸개 사용 빈도가 월등히 높다면 주기적으로 속싸개에서 아기 다리 부분을 노출할 수 있게 열어두는 것이 좋다.
만약 신생아를 돌보는 엄마, 아빠 중 아기의 모로반사로 수시로 밤에 깨고 있다면 속싸개와 스와들업으로 위안을 얻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