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랄라 치과 feat.4살, 치과 가기 전에 만나볼 책

드라랄라 치과 feat.4살, 치과 가기 전에 만나볼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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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 영유아 검진으로 별가루는 처음 치과를 방문했다.
내가 유독 치과만큼은 엄청 꺼리는 덕분에, 치과 영유아 검진 날짜를 미뤘다.

정작 치과를 처음 찾을 아이는 영문도 모르는데 나 혼자 내키지 않아 했다.
그런 염려로, 아이와 치과 진료를 다룬 그림책을 한 권 읽고 가자는 바람에 만난 책이 「드라랄라 치과 – 윤담요 저」였다.

치과 진료 받는 별가루

책을 찾은 동기와 만난 계기는 치과 가는 것에 대한, 괜한 내 몽니에서 비롯되었으나, 아이는 「드라랄라 치과」를 상당히 재밌어했다.


드라랄라 치과 줄거리

평범한 동네 골목 어귀, 밤 12시가 되면 골목 모퉁이의 작은 집이 드라랄라 치과로 변한다.
거기에는 드라랄라 치과 의사가 있다.

드라랄라 의사는 그날 밤 저마다 각각의 사연이 있는 할머니 드라큘라와, 부끄럼쟁이 귀신, 꼬마 유령, 옥수수, 악어를 환자로 맞아 알맞은 치료와 진료 상담을 해준다.

 부끄럼쟁이 귀신을 치료해주는 드라랄라 치과

한참을 바쁘게 환자를 본 드라랄라 치과 의사는 어슴푸레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겨우 한숨 돌린다. 그때 불청객인 도둑이 찾아온다.

도둑은 거기가 드라랄라의 치과인 줄 모르고 ‘뭐 하나 건질 것 없나’ 하는 마음으로 빈집을 찾았다.
그러다 드라큘라인 드라랄라 의사를 발견하고 기겁을 한다.

그 도둑은 충치를 잔뜩 갖고 있었다.
이를 그냥 볼 수 없던 드라랄라 의사는 도둑을 위해 긴급히 특별치료를 해준다.

반전 캐릭터와 역설적인 상황이 만드는 매력

‘드라큘라’라고 보기에 귀엽게 생긴 드라랄라 의사, 그리고 그를 보조하는 마늘 간호사.
별가루는 “뱀파이어는 마늘 무서워하는데.”라고 대뜸 뭔가 모순됨을 꼬집는다.

드라랄라 치과를 찾은 할머니 환자

낡은 틀니 대신 새 틀니가 필요한 드라큘라 할머니는 진열대에서 ‘연필 틀니’, ‘용수철 틀니’, ‘돌멩이 틀니’, ‘피라냐 틀니’ 등. 도무지 이빨을 대신할 수 없는 제품들을 잔뜩 만난다.

별가루는 “저 이빨 끼면 입으로 글씨 써야 해.”, “스프링 이빨은 입을 다물 수가 없는데.”라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떠올려 보곤 웃었다.

노란 이가 고민이라며 치과를 찾은 옥수수에게 치료할 것이 없다고 돌려보내는 드라랄라 의사. 당황스러운 환자 등장에 아이는 한번 또 웃음을 지었다.

드라랄라 치과인 줄 모르고 들어온 도둑

마지막에 들어온 도둑을 잡아다가 벌주기는커녕 썩은 이를 치료해 주는 대목은, 역설이 주는 재미를 참으로 잘 살렸다.

당분간은 드라랄라 치과가 1등

아이와 치과를 찾았다.

스케일링을 받는 손님이 있는지, 뭔가 갈리는 소리가 카운터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 괜히 긴장되었다.

별가루는 감기로 찾았던 그간의 소아과들과 달리 생긴 병원 모습에 흥미를 보였다. 진료실에 누워서도 의사 선생님의 말에 따라 곧잘 진료받았다.

그 모습이 기특하기도, 의아하기도 했다.
아마 의사 선생님이 드라랄과 치과 선생님처럼 친절하다고 여겼을 것 같다. (치과가 불편한 사람은 나 혼자 였다.)

치과가 불편한 내 태도에서 인연이 된 「드라랄라 치과」는 아이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었다.
아이는 당장 치과 방문이 필요 없는 지금도 수시로 이 책을 찾아본다.

알아보니 「드라랄라 치과」 공연도 있다. 유튜브에 그 영상이 있어 슬쩍 보여주니 당장이라도 공연보러 가자고 한다.

가까운 시일 내 내가 사는 곳에 해당 극단이 방문했음 한다. 그날에, 아이와 책을 듣고 공연장을 찾고 싶다.

별가루가 자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