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돌발진이라 일컫는 질병은 본래 돌발성 발진이라 부르는 게 맞다. (줄임말이 보편화 되어서 돌발진이라 부르는 게 일반화된 듯하다.)
돌발진은 이름 때문에 돌치레 정도로 많이들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실제로 그 무렵의 아이들이 한 번쯤 통과의례로 겪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더 빨리도 더 늦게도 발병한다.
잘 내려가지 않는 고열과 열이 나서 피는 열꽃 같은 발진이 특징으로 시간이 지나면 절로 낫는 질병이다.
돌발진 원인
돌발진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제6형 사람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주로 발병한다.
고열이 며칠 이어지면서 장미꽃 같은 반점이 몸 군데군데 생겨 마치 열꽃이 피는 것 같다.
발진이 돋으면 그제야 열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열꽃이 관찰되기 전에는 독감 초기 증상과 비슷해 쉽게 구분이 안 간다. (별가루의 경우도 열꽃이 관찰된 뒤에 병원에서 돌발진이라 알려주었다.)
별다른 낌새를 알아채지 못했는데 갑작스레 열이 나면 초기에는 독감, 요로감염, 돌발진 중 하나를 의심하게 된다.
돌발진 증상, 열이 쉽게 안내려간다
만 3일간 열이 39도 이상 지속된다. (심한 경우는 40도에 육박하기도 한다.)
열이 오른 뒤 울긋불긋 돌발진 열꽃이 핀다면 이제야 한숨 돌릴 수 있다. 다행히도 돌발진은 열꽃이 핀 뒤 열이 떨어진다.
그전에는 해열제를 시간별로 먹이고, 해열제 교차복용까지 하고서야 겨우 37도 후반에서 38도 초반으로 열이 내려갔다. 그러기를 잠시, 금세 고열로 열이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해열제 사용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응급실 대신 해열제 교차복용 A to Z‘ 포스팅을 참고할 수 있다.)
돌발진은 다른 감기처럼 목이 아프거나 콧물이 나거나 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가 보채고 잘 먹지 않는다. (이런 특징은 다른 질병에 의해 아플 때도 마찬가지이나 별가루의 경우는 평소보다 보채는 행동이 특히 심했다.)
묽은 변을 보는 것도 돌발진의 특징이다.
보통 돌 전후로 발병하는 예가 많으나 빠르면 생후 6개월 무렵에 걸리는 아기도 있다. (늦게는 24개월, 만으로 두 돌이 되어 발병하기도 한다.)
며칠 뒤 저절로 낫는 돌발진, 예후가 좋다
돌발진은 주변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딱 3일이 지나자 열꽃이 피고 열이 내려갔다.
별가루는 며칠 동안 아팠던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평소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단지 아이 몸에 빨간 두드러기가 남았다.
다행히 아이는 두드러기를 따가워하거나 간지러워하지 않았다. (통상 다른 질병으로 발진이 일어나는 것은 좋지 않은데, 돌발진은 발진이 일어나면 그제야 낫게 되는 특징이 있다.)
두드러기도 생긴 지 3~4일이 지나자 옅어지더니 어느새 사라졌다.
시간이 지나니 절로 나았다.
해열제 외 다른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다만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돌발진 전염을 우려해 외출이나 보육기관에 보내는 것을 삼갔다.
며칠간 안 먹고, 평소와 달리 많이 보채는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았으나 다행히 3, 4일 지나서 아기는 기력을 금방 회복했고, 걱정을 한시름 덜었던 기억이 난다.